전문가라고 하면 보통 전문직을 많이 떠올리죠?
● 협회, 국가 자격, 면허가 존재해서 공급이 제한되어 있고
● 특별한 교육을 받아 체계화된 전문지식과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며
●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특권을 누리는 사람.
뭐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전문직종에 계신 분들은 ‘전문가는 왜 전문가인가?’ 라는 질문 따위 안합니다. 바빠 죽겠는데 그런걸 뭐하러 생각하고 앉아있겠습니까.
근데 이런 생각을 안하기 때문에 플랫폼과 크리에이터들이 세무사 업무를 조금씩 가져가고 있는데도 대항을 못하는거죠.
세무사법, 변호사법같은 사회적 특권을 활용해서 제한하려 해도 이건 시간끌기 밖에 안됩니다. 포지션 뒤집힌 마당에 플랫폼 막으려고 한들, 사업자들에겐 ‘자기 밥그릇 지키기’라는 시선으로 보이는게 사실이잖아요.
오잉? 사람들은 전문성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거 아니었어?
애초에 전문성 있는 서비스가 무엇일까요? 세무사님과 얘기하고 싶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거든요. 전문성에 관한 얘기입니다.
세무사 전문성에 대하여
전문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전문가라고 부를 수 있을까?
라고 질문을 드리면 대부분은 아니라고 대답하실겁니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은요?
특정 분야에서 문제 해결력이
뛰어난 사람을 전문가라 부를 수 있나?
이 질문을 하면 대다수가 맞다고 대답하실겁니다. 전문가의 정의 자체가 그렇잖아요. 아주 좁은 범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오류를 경험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게 전문성이고 전문가니까요.
오호 그러면 전문가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전문성이 있어야 하겠네요?
그래야 국가에서 능력있음을 증명하는 전문자격사이니까요.
그런데 저는 세무기장 업무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거 같습니다.
회사에서 세무팀이 만들어지고 마케팅을 시작할 때, 저는 세무기장을 중심으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어려운거예요.
어떤 세무사무소든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업무이다 보니, 차별화가 쉽지 않았고 고객을 설득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재산세나 세무조사보단 전문성 어필이 쉽지 않았으니까요.
세무기장 업무 자체도 세무사님이 직접 하시는 경우도 드물었습니다. 보통 세무 직원을 두고, 직원 당 업체 수를 몇십개 씩 맡아서 하시더군요.
제가 있던 곳은 관리자 분들이 직원분들 컨트롤하고, 최종 검토만 세무사님이 하시는 구조로 돌아갔습니다. 사업자들이 왜 자꾸 싼 곳만 찾으려고 할까요? 이유 알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세무사님들께 물어봤습니다.
특수한 업종 아니면 세무기장은
집 가까운곳에서 해도 되는거 아닌가요?
맞다고 하시더군요.
이게 정말 전문성 있는 일일까요? 하다못해 세무사님들 조차도 이렇게 말씀하시는 상황인데..
업무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과 ‘전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다른 얘기 아닌가요? ‘세무기장 업무만 이래’ 라고 말씀하신다면 제가 할 말은 없지만요, 저는 ‘전문가에게 전문성이라는 상징이 흔들리고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일하는 내내.
가끔씩 보는 채널인데요. 여기서 말씀해주시는 분이 세무사가 아니라 기자시더군요. 전문적인 세무사 업무 내용을 세무사가 아닌 분들이 이렇게 쉽게 알려주는 채널도 있구요.
사업자로서 세금에 대해 잘 알려주고 있는 책들도 많습니다.
세무사에게 의존할 필요없이 조금만 공부해도 세금을 아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시더군요.
책을 읽어봤는데, 진심으로 사업자들을 위해 쓰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세무사님의 역할 및 의존성을 조금씩 가져가고 있는 상황인데, 왜 세무사님들은 관심은 안 가지시는지 정말 이해 안갑니다.
‘세무 대리 자격’에 안심하고 있다가 삼쩜삼 플랫폼에 한방 먹은 거 아닌가요? 위에 말씀드린 분들 중에서 삼쩜삼 같은 플랫폼 안나온다고 확신하실 수 있으신가..
세무사 전문성이 있고, 능력 있으니까 더 많은 고객에게 선택받고 돈을 많이 버는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경쟁사회니까요. 그런데 사회가 실제로 그렇게 돌아가던가요?
전문가로서 돈 벌 재주가 있어야 제대로 실력 발휘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오싹할 정도로 업무를 잘 처리해주셔도, 사무소가 어려우신 분들 얼마나 많던가요.
전문가가 전문가일 수 있는 이유는 문제 해결력이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그건 부수적으로 따라와야 하는 능력입니다.
전문가의 핵심 능력은 따로 있고, 그를 통해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돈을 벌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은 추후 강의에서 말씀드리는 내용이라서요. 자세히 공개가 안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단순히 수가 많아진다고 전문가의 경쟁력이 떨어질까요?
단순히 능력경쟁으로 그 전문가의 성패가 결정되는거 같으십니까?
아닙니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것만 해왔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지는거고
능력으로 세무사 전문성을 판단하는 시스템에만 목메기 때문에 성패에 집착하는겁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전문가의 정의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전문성은 다르게 해석되어야 하고, 세무사님을 알릴 기술이 필요해요.
세무삼략에서는 그걸 말씀드리고 있습니다.